회사 타이틀 없이 시작한 나의 첫 브랜드 만들기
10년 넘게 외국계 기업과 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IT 관리자로 일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더뀨리님.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직장을 과감히 내려놓고, 전혀 다른 길인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개발바닥 친구들’을 시작했는데요.
그렇게 회사라는 타이틀 없이, 처음으로 나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브랜드를 만들면서 더뀨리님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더뀨리님이 회사를 벗어나 처음 브랜드를 만들며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 그리고 창업가의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 ‘하이아웃풋클럽’에서의 경험까지 담았습니다.
🔥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 실제로 움직인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했던 일들 있잖아요. 퇴사, 이직, 부캐 창업, SNS 브랜딩, 첫 디지털 굿즈 제작, 첫 공동구매까지.
그런데 여기, ‘그냥 해볼까?’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움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들의 ‘도전의 순간’에 집중합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망설임과 불안을 어떻게 넘었는지, 시도하다 실패했을 땐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걸어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더뀨리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계 기업과 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10년 넘게 IT 관리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개발바닥 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는 더뀨리입니다.
강아지 간식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해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조직이 100명에서 400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그런데 조직이 커지면서 내 역할이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예전엔 열 가지 중 일곱, 여덟을 했는데, 이제는 두세 가지만 맡게 되는 상황. 덜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불편했고, ‘다음 커리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시기에 친구들과 “우리 나중에 뭐 해 먹고 살래?”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시작한 이야기가 계기가 됐어요.
친구가 독일에서 본 반려동물 문화 얘기를 꺼냈고, 저도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죠. 그렇게 부업으로 시작했던 강아지 간식 수입 사업이 점점 재미있어졌고,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현재의 브랜드 ‘개발바닥 친구들’과 제품(버기빅스 곤충 간식)은 어떻게 찾게 되었나요?
처음 목표는 ‘해외의 좋은 반려동물 문화를 들여오자’였어요. 셋이서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를 나눠 수십 개 브랜드를 구글링하고 콜드 메일을 보냈죠. 답장이 오는 비율은 10%도 안 됐고, 한국에 레퍼런스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호주 스타트업 ‘버기빅스’ 창업자와 연결됐어요.
그분도 코로나로 한 번 망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중이었죠. 마침 안식월이라 제가 호주까지 직접 가서 삼겹살, 양념게장 함께 먹으며 신뢰를 쌓았어요.

그렇게 독점 유통권을 얻었죠.
브랜드명은 원래 ‘포프렌즈’(Paw Friends)를 고려했지만, 한국인에겐 낯설 것 같아 ‘개발바닥 친구들’로 바꿨어요.
이 과정에서 콜드 메일 90% 무응답, 호주 현지 방문, 밤새 구글링 등 발로 뛰며 배웠습니다.
Q. 수입 식품 사업의 실무적인 어려움도 컸을 것 같아요.
맞아요. 통관을 위해 식품 등록, 성분·정밀 검사 등 서류 준비가 정말 복잡합니다. 첫 수입 때는 성분이 서류와 다르게 나와 재검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 2주 이상 지연되며 비용도 수십만 원 더 들었어요.
팁을 드리자면, 식품 등록은 최소 한 달 이상 여유를 두고 준비하고, 국내 기준에 맞는지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합니다. 직구처럼 ‘사와서 팔면 되겠지’라는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Q. 첫 판매와 고객 확보, 마케팅은 어떻게 하셨나요?
사실 처음엔 전형적인 ‘지인 찬스’였어요.
가족, 친구, 아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판매했죠. 그런데 그것만으론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강아지 계정을 일일이 찾아다녔어요.
좋아요 누르고, 팔로우하고, 댓글 달고. 하루에 수백 개씩 하다 보니 인스타그램에서 ‘어뷰징’ 경고도 받았습니다. 그만큼 절박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처음 보는 낯선 고객이 제품을 결제했을 때, 진짜 소름이 돋았어요. “이 사람은 대체 어떻게 내 제품을 알게 된 거지?”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오프라인도 뛰었습니다. 1년 동안 박람회를 7~8번 나갔는데, 그게 쉽진 않았어요. 강아지들이 고기 간식을 많이 먹고 오면, 저희 벌레 간식은 잘 안 먹으니까요. 처음엔 솔직히 속상했죠.
그런데, 계속 나가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이거 저번에 여기서 샀는데, 강아지가 잘 먹어요.”
“어 나 이 브랜드 알아!”
이런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단골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심지어 첫 납품 계약도 오프라인 박람회에서 명함 교환한 게 연결되어 성사됐고요. 그때 느꼈죠. 실물 제품은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체험’이 답이다.

그리고 얼굴 공개하고 광고 영상 찍는 것도요. 처음엔 부끄럽고 어색했는데, 막상 해보니 두 번째부터는 “어차피 다 모르는 사람인데 뭐!” 하면서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그런 과정이 쌓이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Q. 사업하며 겪었던 실패, 시행착오, 그리고 멘탈 관리법이 궁금해요.
콜드 메일 90% 무응답, 통관 재검사, 박람회에서 강아지들이 안 먹는 상황, 매출 정체 등 정말 많이 부딪혔죠.
저는 원래 완벽주의라 실행이 느린 편이었는데, 사업은 ‘빨리빨리’ 안 하면 죽겠더라고요. 매출이 정체되면 매일 새로운 걸 시도해야 했고, 멘탈은 “더 큰 힘듦으로 작은 힘듦 덮기”로 버텼습니다.
완벽하려 하기보다 빠른 실행, 매일 새로운 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멘탈 관리법이었어요.
Q. 전업 창업가가 된 이후, 하이아웃풋클럽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엔 커뮤니티 활동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창업하고 보니 너무 외롭더라고요. 공동창업한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내부 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외부의 자극이 필요했죠.
무엇보다 멘탈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실패하면 쉽게 좌절하게 되니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었어요.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결국엔 사람이더라고요. 하이아웃풋클럽(HOC)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Q. 하이아웃풋클럽에 참여하며 얻은 가장 큰 변화나 성과가 있다면요?

17기 기수 활동을 하면서 완벽주의 성향을 내려두고, 다양한 실험을 해본 게 컸어요.
예를 들면, 카드뉴스 만들어보고, AI로 이미지도 만들어봤어요. 카툰 스타일도 해보고, 실사 느낌도 시도했죠. AI 목소리 입히기도 해보고, 동영상도 편집하고 자막도 달아봤고요.
콘텐츠도 다양하게 만들어봤어요.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부터, 강아지 상식, 강아지 훈련 시리즈, ‘프로댕스 101’ 같은 교육 콘텐츠도 시작했죠. 또 쓰레드 채널도 열었고요.
마케팅도 열심히 시도했어요. 14기 제이미님의 사례를 참고해서 체험단도 모집했습니다. 네이버 광고는 3기 씨펩님 덕분에 준비하게 됐고요.

HOC 멤버십 토크에서 영감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특히 ‘요헤미티’ 토크에서 앰버서더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바로 실행했죠.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한 분들을 직접 뽑아서 25g 샘플팩을 무제한으로 뿌렸어요. 그 덕분에 그 달 매출이 최대치를 찍었고, 그렇게 연결된 앰버서더 중 절반 이상이 지금도 단골이에요.
이런 건 실무적인 영감도 받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을 만난 게 더 커요. 마치 회사에서 좋은 동료나 사수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죠.
Q. 더뀨리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신제품 덴탈껌 촬영할 때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스튜디오 공간은 의류사업 하시는 밍슈님, 어린이 모델은 으농몬님 아들 하람이, 강아지 모델 고봉이는 전 직장 동료의 반려견, 사진 촬영은 수빈님이 맡아주셨어요.

이렇게 멤버들과 협업하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를 멋지게 담을 수 있었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 건 하이아웃풋클럽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Q. 17기에 이어 26기에 다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17기 때는 제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서 하이아웃풋클럽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이번 26기에는 조금 다릅니다. 이제는 브랜드가 아니라 ‘저’를 알리고 싶더라고요.
사업을 하다 보니 점점 깨닫는 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건 결국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되는 것’이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아직 부족한데 어떻게 멘토를 하지?’란 생각에 망설였어요.
그런데 문득, 아무리 내가 더 성장하고 성공해도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계속 나타날 테니, 차라리 지금 내가 가진 이야기를 조금씩이라도 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혼자 하겠다고 결심해봤자 현실에 치여 흐지부지될 게 뻔하니까요. 그래서 저를 밀어주고 채찍질해줄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들과 함께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수에서는 저의 이야기와 고민을 조금 더 진지하게 나눠볼 예정이에요.
Q. 하이아웃풋클럽 활동이 더뀨리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한마디로 정리하면요?

한마디로, ‘동료와 사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본 분들의 경험에서 사수 같은 존재감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이아웃풋클럽에서 받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창업하면서 외롭고 불안할 때,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에서
우린 흔히 눈에 보이는 결과만 주목하지만, 그 뒤엔 수많은 망설임과 불안, 그리고 실패가 있었죠. 이번 더뀨리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담대한 시도는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아요.
‘일단 해보자’는 작은 다짐과 그걸 실천하는 작은 발걸음이 모여 큰 길을 만듭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두려움이 있어도 한 발 내딛는 사람이 결국 길을 만들어 가니까요.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더뀨리님의 시도가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하이아웃풋클럽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 하이아웃풋클럽은 인스타그램 기반 1인 기업가, 브랜드 오너, 프리랜서, 예비창업가 등 '내 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100% 온라인 교육 & 피어러닝 커뮤니티입니다.
- 하이아웃풋클럽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 함께 읽어보면 좋을 '내 것'을 만들어가는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