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로 유명한 EO의 김태용 대표님이 하이아웃풋클럽 찾아와주셨습니다. 하이아웃풋클럽에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비즈니스, 퍼스널 브랜딩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아서 멤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이어졌는데요. 무려 115명의 인원이 참여했던 행사였습니다.
멤버분들이 김태용 대표님께 엄청 양질의 질문을 해주셔서, 인사이트가 넘치는 현장이었는데요.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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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김태용 대표님이 전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콘텐츠
Q1) EO 김태용 대표님이 무언가를 계속 하게 만드는 힘의 동력은 무엇인지
- 모든 사람은 위대한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고 믿으시는 마인드의 가장 단단한 기반에는 어떤 생각과 계기, 경험이 있으셨던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동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하고, 다양한 시도와 탐색을 거치며 점차 명확한 미션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 과정은 답답하고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션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창업을 여러 번 시도한 경험과 실리콘밸리의 창의적인 환경을 접한 것이 나의 미션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내에서 낙관적이고 최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껴, 이러한 환경을 국내에서도 만들고 싶다는 미션이 생겼다.
Q2) 김태용 대표님이 만약 20대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일들을 새로 해보고 싶으신지, 어떤 일들을 안 하고 싶으신지
조금 더 어렸을 때 미국과 같은 다양한 세계관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이 지금의 나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실패와 힘든 경험도 있었지만,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
못 살아본 인생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그것을 붙잡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실패를 겪은 경험이 있더라도 그것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가치가 있고, 배움이 없는 실패도 존재한다.
Q3) 롱폼과 글로벌을 지향하는 콘텐츠 IP 특성상 퀄리티가 올라갈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생각되는데, 태용님은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하는 스케일업을 어디까지 고려하고 계신지
해외 글로벌 기업 채널을 운영하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위해 큰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나 현재는 적자 상태다. 스케일업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일반 사업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본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일단 큰 돈을 투자하여 성공을 증명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렇다면 스타트업 종류의 도전을 하는 게 맞다. 아찔하지만 행운인 것.
사업을 처음 할 때부터 브랜딩에 관심을 많았다. 국내에는 실리콘밸리 사업을 벤치마킹해서 가져와서 잘 되는 사례도 많은데 왜 우리는 남들을 많이 참고하고 부러워하면서 사업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포브스나 블룸버그와 강튼 해외 외신들을 보고, 미디어 브랜드를 보면서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걸 깨고 싶다. 세계적인 미디어 브랜드를 만들고, 유니크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싶다.
Q4) 기업의 신념이 고객을 앞서면 안되는 한편, 기업가는 쉽게 이상향에 심취하기 때문에 편향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나눠주셨는데,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대한 자신의 시각이 편향됐는지를 어떻게 분별하시는지
이 이야기는 창업을 처음 하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창업의 아이러니는 ‘내걸’ 하고 싶어서 시작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창업자는 ‘세상이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신념이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 솔루션은 최선이다’라는 직관에 주로 기반한다.
예를 들어, 피그마라는 툴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당사자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이는 디자인이 디자이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 자체를 위한 것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신념과 철학은 매우 중요하지만, 모든 창업자가 처음부터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두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 1)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할 때, 2) 이미 해당 분야에서 매우 숙련된 경우다.
Q5). 비즈니스를 단순하게 세 단계로 나누면 장사-사업-기업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태용님이 생각하시는 세 단계의 차이점과 스타트업은 어느 루트로 성장하는 게 좋은지
깊게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승호 회장님은 “자기 노하우로 돈을 번다고 그거를 시스탬화 해서 하면 사업이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데려와서 할 수 있으면 기업이다”라고 말한 바 있음.
- 장사 = 지금 뭘하면 돈을 벌까? / 사업 = 구조적으로 돈을 버는 일 / 기업 = 미션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일
장사, 사업, 기업이라는 세 가지 단계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며, 장사꾼에서 출발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기업으로 나아가는 일. 그 과정에서 가치 창출이 중요하고, 그를 통해 레버리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는 계획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돈을 버는 것을 미뤄놓고도 레버리지를 할 수 있다.
Q6) 탄탄한 팀 빌딩을 위해 다른 곳과 차별화 된 태용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을지
일단 스스로 인사 관리에 대한 나의 재능 부족을 인정하고 이를 다른 전문가에게 위임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리더십 스타일은 다양하고, 특히 채용에 대한 대표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문화가 있지만, 이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해야 회사의 편향을 줄일 수 있고, 이러한 다양성이 잘 관리되면 성공으로 이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나에게는 HR을 잘 하는 사람에게 위임하고 필요할 때 도와주는 것이 더 효율적인 리더십이다. 탄탄한 팀 빌딩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다양하게 존재하며, 상위 레벨에서만 큰 방향을 설정하고 나머지는 팀원들이 익스트림 오너십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회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Q7)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 중이신데 예전에 콘텐츠를 만들 때 중점을 뒀던 부분과 지금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 중 달라긴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
콘텐츠 제작에서는 타겟 오디언스와 대중을 동시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정 페르소나나 생활 스타일에 맞춰 뾰족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단순히 ‘좋았다’는 반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퍼져나가는 영향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콘텐츠 제작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었지만, 점차 콘텐츠에만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고 있다. 지금은 사업적으로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 업에서는 콘텐츠의 영향력과 오디언스의 영향력을 어떻게 평균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며, 시간적 제약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 완전히 몰입하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Q8) EO의 경우 콘텐츠로 시작한 기업인데 콘텐츠 만들기 시작해서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지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될지, 어디까지 그림을 그리고 계셨는지?
처음에는 단순히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 애정을 갖고 문제 의식을 느끼며 성장해왔다. 프리랜서 생활과 마케팅 일을 경험하며 다양한 능력을 키웠고, 그 과정에서 빚을 갚고 시드머니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유명세로 인해 사람들이 나에 대한 판타지 이미지를 갖게 되어 괴로웠던 시기도 있었다. 학문적 배경에 대한 오해와 고민도 있었고, 사업의 간단함이 오히려 어려움을 준다고 느꼈다. 그래도 크리에이터든 기업이든, 영향력이 생기면 비슷한 방향으로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스케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Q9) EO에서 콘텐츠 효율이 정체기일 때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운명을 받아들이시는 게 좋다. 꾸준히 애정을 갖고 보더라도, 모든 영상을 다보는 사람들은 적다.
정체기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이라면, 콘텐츠를 어느정도 만드는 분이라 이 단어를 쓰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운명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keep going하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 업도 그렇지만 사업도 뭘 하든 업다운이 존재한다.
Q10) 김태용 대표님은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계신데, 인터뷰 한 사람들 중에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팀, 사업, 사람의 특징이 있다면?
성공한 분들이 공통으로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장기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 몇십억이나 몇백억 수준은 우습게 여길 정도로 엄청난 부를 쌓은 사람들은 유튜브 돈자랑하는 분들과 결이 다르다.
이런 분들은 미래에 어떻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 넷플릭스나 배달의민족 같은 경우도 물론 전략적인 측면이 중요하지만, 그들이 성공한 뒷 배경에는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과 계획이 있었다.
- 넷플릭스 → 지금과 같은 OTT를 97년도 당시에 생각했지만, 인터넷 환경문제로 고객부터 만든 곳
- 배달의 민족 →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보급을 예측하고 미리 어플화를 한 곳
이는 인구 구조의 변화나 기술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그에 따라 실행에 옮기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2시간 동안 이뤄진 토크 시간이 너무 짧게나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용님께서 한 마디를 남겨주셨는데요.
세상에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콘텐츠화 해서 알기 쉽게 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세상은 앞으로 이런 활동들의 중요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니까 시장도 성장할 것이고,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더라도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무엇보다 세상에는 널려 있는 문제도 많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이아웃풋클럽 X EO 김태용 대표님과의 토크 요약
- 동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하고, 다양한 시도와 탐색을 거치며 점차 명확한 미션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 과정은 답답하고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션이 형성된다.
-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정답은 없고 어려운 일이지만, 대표가 총대를 메고 단호한 실행으로 가시성을 높여 혼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창업의 아이러니는 ‘내걸’ 하고 싶어서 시작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결국,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나면 필요한 도움과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단단한 팀 빌딩을 위해 전문가에게 위임을 하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 콘텐츠 업에서는 콘텐츠의 영향력과 오디언스의 영향력을 어떻게 평균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콘텐츠 업도 그렇지만 사업도 뭘 하든 업다운이 존재한다.
- 성공한 분들이 공통으로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장기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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