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 중인 만능다람쥐(@doitdaramg)입니다.
모두들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어느덧 2025년의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네요. 항상 이 맘 때쯤이 되면 '나 뭐했지?'를 생각하며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의미없는 목표만 잔뜩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6월에는 감사하게도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시도 공유회에 연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유회를 준비하며 올해의 하반기는 나의 시도들을 스스로 인정해주고 조금은 덜 불안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모티콘 작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어떤 시도들로 올해의 반을 채워나갔는지 이번 글을 통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제1회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시도
우리는 늘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망설입니다.
“이게 될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앞서죠. 하지만 하이아웃풋클럽의 멤버들은 그 망설임을 넘어 결국 ‘시도’라는 선택을 합니다.
이번 공유회는 ‘결국 해내는 사람들’ 의 시도와 여정을 함께 나눕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결국 자기 길을 찾아낸 다섯 멤버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chapter 1. 수학과 입시생에서 이모티콘 작가가 되기까지
방황하던 20대 초반
저는 대입을 준비하며 수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시 실패로 수학과가 아닌 생각지도 않았던 '아동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입시공부는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학교를 다녔고, 학과 홈페이지에 나오는 취업 로드맵을 따라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심리학과를 많이 복수전공 한다고 해서 그 길을 가다가, 다시 사회복지학도 같이 공부하면 취업이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 3가지 전공을 모두 공부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아닌 '보통 이렇게 많이 한다더라' 라는 남들이 걷는 길 대로 갈팡질팡하며 걷다보니 대학교를 9학기를 다니고, 130점이 조건인 졸업학점을 173점을 채우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저는 성인이 됨과 동시에 길을 잃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살아왔습니다.
이모티콘 작가의 시작
대학교 졸업을 앞둔 2월, 저는 코로나로 방 안에서 격리를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달래지지 않는 무료함에 문득 '이모티콘을 그려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모티콘을 그려볼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8년 넘게 만남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는 처음 만난 해부터 줄곧 이모티콘을 그려봐라, 재능이 있다 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술과 그림이라면 질색을 하던 사람이었고, 내 그림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싫었고, 실력에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코로나의 무료함은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했고, 저의 첫번째 이모티콘이 완성되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인턴으로 근무하며 사회복지사로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이모티콘이 제 머릿속에 아른거렸습니다.
이런 걸 만들어볼까?
아직 시장엔 없는 컨셉인데, 내가 하면 될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이런 이모티콘을 좋아하는 구나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이모티콘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이런 건가봐

하지만 여전히 저는 저의 실력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그나마 쌓아왔던 전공을 버리고 미술이라는 분야에 제로 베이스로 시작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딱 6개월만 해보자, 안되면 다시 사회복지사 하지

강의와 책을 읽고, 제안을 하며 보낸 시간이 딱 6개월이 되던 때, 저는 첫 번째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전업 이모티콘 작가가 되었습니다.
chapter2. 벽을 마주했을 때 만난 하이아웃풋클럽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좋아하지만 실력은 따라오지 않고, '과연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맞을까', '이것마저 싫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과 싸우는 시간이 그림그리는 시간보다 더 많은 나날이었습니다.
6개월 만에 승인을 받은 건 운이었던 건지 이후의 승인까지는 일년이 걸렸고 계속해서 미승인과 좌절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승인을 받고 출시를 해도 구매를 해주는 것은 지인들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 이상 이모티콘을 만드는 일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를 떠난 3년 이라는 시간, 이모티콘 작가로 살아온 3년 이라는 시간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 같아 '이 세상에서의 나의 쓸모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때에 하이아웃풋클럽을 만났습니다.
한껏 우울하고 의기소침한 태도로 들어온 하이아웃풋클럽에는 반짝이고 열정적인 멤버들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만난 멤버들은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길을 선택하고, 실천하며 저에게도 할 수 있다 말해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의기소침해져있던 어깨가 펴지면서 나도 저렇게 반짝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3. 2025년 6개월간의 나의 시도들

2025년, 올해는 이모티콘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로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저는 정말 많은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그냥 시도 투성이 6개월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첫 걸음이 되어 준 시도
많은 시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뽑자면,
첫 번째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실험실' 이었습니다.

하이아웃풋클럽에는 실험실을 통해 본인만의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 꼭 한번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미승인만 받는 내가 누굴 알려줘? 라는 의심이 끊임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의심과 두려움 속에서 올해 안에는 꼭 열어야지 하고 막연하게 목표를 가지고 있던 때에 같은 기수로 활동했던 아울러님께서 '캐릭터 만드는 실험실 여실 계획없으세요?'라고 디엠을 주셨습니다.

아울러님과 디엠을 주고 받으며 '한번 열어볼게요!'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을 저에게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되었습니다.
실험실을 열고, 자료를 준비하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지만 저를 믿고 신청해주신 7명의 멤버분들에게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색하고 긴장이 되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자 멤버분들은 재밌어해주시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미승인을 받았기에 필요없다 생각한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유의미한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특별한 이유는 뒤에 이어지는 다른 시도들의 첫걸음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얻은 용기로 2월 이모티콘 챌린지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에서 같이를 알게 해준 시도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시도는 바로 '플리마켓'입니다.
이 시도 멤버분과 나눈 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12월,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분들과 연말 회고를 하며 모인 자리에서 추상화작가이신 몰루님과 첫 대면 만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몰루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올해 작가로서 꼭 살아남아봐요.
우리를 먹고 살게 해줄 굿즈를 만들어봐요!'
그때 당시에는 '좋아요!' 라고 말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몰루님과 다른 멤버분들의 도움과 넛지 덕분에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고, 결국 미승인 받은 캐릭터로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혼자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분들과 피드백과 고민을 나누며 제작하는 이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 그림쟁이 동아리(HOC R&D센터)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4명이서 시작했던 굿즈를 9명이서 만들었고, 저를 포함한 8명의 작가님들의 자신들의 첫 굿즈를 선보이는 플리마켓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플리마켓 당일, 그 자리를 가장 빛내주고 응원해준 분들도 당연 하이아웃풋클럽의 멤버분들이었습니다.
굿즈를 제작하고 플리마켓을 연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나의 그림, 캐릭터에 미승인, 실패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가치를 낮추었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이 외에도 시도 가득했던 2025년의 상반기, 그 과정에서 저는 얻은 4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1. 결과가 실패여도 과정은 인사이트가 된다.
2. 시도는 관계를 통해 확장되고 나아간다.
3. 넛지로 인한 시도였어도, 나중엔 스스로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
4. 부족해도 해봐야 배운다.
저는 앞으로도 이 깨달음을 기억하며 새로운 시도들로 하반기를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저의 시도의 과정에는 언제나 멤버분들이 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용기를 낸 시도들보다 멤버들이 내민 손을 잡고 이끌리듯 걸어간 걸음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벽 앞에서 좌절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벽은 여러분들의 가능성이 아니라는 것을요.
어쩌면 우리의 장점과 재능은 스스로 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손길과 말을 붙잡을 용기만 내어주시면 여러분들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하반기도 다양한 시도들로 채워나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이아웃풋클럽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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