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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 멤버 성장 사례 · · 17 min read

간호학도에서 매거진 오너까지, 아울러가 말하는 실패와 성장의 기록

간호학도에서 시작해 웹소설부터 오트밀까지, 실패는 제게 가장 큰 인사이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도 끝에, 저는 지금의 나이트 매거진을 만들게 되었어요.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다양한 여정과 배움의 순간들을 이번 글에서 함께 나누려 합니다.

간호학도에서 매거진 오너까지, 아울러가 말하는 실패와 성장의 기록

안녕하세요, 새벽 감성 나이트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는 아울러(@be.owler)입니다.

지난 시도공유회에서 저는 “재미난 실패 & 인사이트 - 웹소설부터 오트밀까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돌아보면 그 순간이 가장 값진 배움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그때 나눴던 제 실패담을 블로그로 풀어보려 합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1회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시도

우리는 늘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망설입니다.

“이게 될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앞서죠. 하지만 하이아웃풋클럽의 멤버들은 그 망설임을 넘어 결국 ‘시도’라는 선택을 합니다.

이번 공유회는 ‘결국 해내는 사람들’ 의 시도와 여정을 함께 나눕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결국 자기 길을 찾아낸 다섯 멤버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온갖 '시도'를 시작한 이유

저는 간호학과 보건학을 전공했어요.

오랫동안 국제기구 소속 연구자가 되는 게 꿈이었죠. 그런데 문득, 해외 여행을 다니며 느낀 자유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막상 대학원을 가보니 연구는 재미가 없고, 회사생활은 역시 안맞겠다 느낀 것도 한 몫 했죠.

그로부터 저의 수많은 시도의 역사가 시작됐어요.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삽질들, 제 전공(간호/보건)과 관련 없어 보이겠지만 사실 모두 하나의 키워드를 공유해요.

바로 '건강'.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요. 이어지는 글을 읽는 동안 이걸 떠올리시면, 저의 산만한 여정이 조금은 더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1/ 장르소설 공모전을 나가다

2022년 초, 모 유튜버가 학생 때 공모전으로 돈을 벌었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어요.

저는 스토리가 주는 위로의 힘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소설을 쓰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23-24년 초, 대학원 탈출을 꿈꾸며 <초능력 판타지 로맨스> 장르소설을 쓰게 됩니다.

카카오페이지와 창비가 함께 주관한 <영어덜트 소설상> 공모전이었어요.

상금 2000만원에 미쳐서 뼛속깊은 야행성임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글을 썼습니다. 스토리라인을 짜고, 엎고, 쓰고 또 지웠어요.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창작의 지옥을 지나, A4 174쪽의 소설 한 편을 완성했어요.

그러나 당연하게도 결과는 탈락.

소설 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쓰고 싶은 대로 써낸 글이었으니까요. 내 자식같은 소설, 아쉬운 마음에 네이버 웹소설 연재를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베스트 웹소설로 승격도 해봤어요. 그러나 반응이 너무 없어서 연재를 결국 중단합니다.

실패는 슬프지만 늘 배울 것을 주죠. 장르소설에서는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특히 '나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이 때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
인사이트

-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써야 한다
- 소설 쓰기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작업이다

불가능해 보이던 걸 완성했다는 사실 → '나 뭐든 할 수 있겠다'

2/ 친구들과 건강습관앱을 만들다

2024년 초, 대학원 졸업 직전 백수로 창업 학회에 합류했어요.

기창업자들이 많은 커뮤니티라 저만 초짜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부끄럽더라구요. 반드시 정부지원사업을 붙어야만 사업을 시작하고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직접적인 건강 아이템으로, 게임형 건강습관 인증 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사진을 찍어 습관을 인증하고 그로부터 얻은 포인트로 상품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이었죠. 차별점은 나쁜 습관을 안 하는 것을 인증하도록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앱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테스팅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했어요. 제가 직접 인증사진을 체크하고 포인트를 집계했죠. 사비를 털어서 경매 상품도 제공했어요.

그러나 정부지원사업 3개를 넣은 것이 전부 탈락하고 맙니다.

그 이후에도 한동안은 프로젝트를 유지하다가 결국 자금 문제와 함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중단을 결정했어요.

이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는

첫째,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두 번째 인사이트는 <욕구> 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한다면, 인간의 진짜 욕구를 해소하고, 특별한 노력 없이 즉각적인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어요.

💡
인사이트

1. 사람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 머릿수가 적어야 내가 많이 번다
- 내가 할 줄 아는 걸로 해야 한다 → 주도권이 애매해짐

2. 중요한 것은 <욕구>
- 건강 챙기기는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 인간은 노력하기 싫어한다

사업 아이템은 진짜 욕구를 해소하고, 즉각적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

3/ 오트밀 제품을 개발하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나고 올해 초, 다시 정부지원사업 시즌이 돌아왔어요.

과거의 경험으로 지원금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만들자는 생각이 강한 때였어요. 그러나 모두가 지원하는 상황에 아예 안 쓰기는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당시 눈여겨보던 아이템은 오버나잇 오트밀이었어요.

대박이 난 요아정처럼, 토핑 경제라는 트렌드를 잡을 수 있었고, 또 저의 관심사인 건강과도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요. 건강한 아침식사를 챙겨먹기 어려운 직장인과 자취생을 타겟하는, 밤새 기다릴 필요 없이 찬물로 10분만에 완성하는 오나오를 만들기로 했어요.

이번에도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했어요.

이때는 책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참고했어요. (강추합니다) '이런 아이템을 이 가격에 팔 건데 원하면 사전예약을 해라, 할인해 주겠다'는 내용의 설문 폼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메타 광고를 돌렸죠.

그러는 동안 오트밀로 온갖 시도를 다 했어요.

다이소를 털어서 특수한 용기를 만들어보고, 건축과 친구로부터 모델링 프로그램을 받고, 3D 프린터도 알아봤어요. 롤드 오트를 불리고, 볶고, 소금을 넣었다가, 말차를 넣었다가... 난리를 쳤어요.

설문 폼은 14개의 응답이 모였어요.

신기했지만, 비율로 따졌을 때 결코 수요가 있다고 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그 뿐 아니라 식품 자체의 맛, 위생, 재고처리 문제, 그리고 최소주문수량과 자금도 문제였죠.

특히 여러가지로 저와 안 맞는 아이템이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제게는 돈도 돈이지만 웰니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결국 오트밀도 3개월만에 중단하게 됩니다.

💡
인사이트

1. 식품의 문제점
- 오트밀은 ** 맛없다
- 식품의 위생 및 재고처리 문제

2. 제조업 및 실물 제품의 문제점
- 최소주문수량, 자금 → 재정적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다

3. 안 맞는 아이템의 문제점
- 피곤한 개발 과정, 스트레스

돈도 돈이지만 웰니스가 먼저다

4/ 야행성 릴스를 만들다

잠시 과거로 돌아갑시다.

때는 2024년 하반기, 하이아웃풋클럽에 17기로 합류했어요. 이제 릴스의 시대라 하여 저 또한 이상한 릴스를 잔뜩 만들었죠. 타겟은 야행성 인간이었고, 야간 라이프스타일과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 또는 짧은 웃긴 영상 (skit)이 주였어요.

그런데, 릴스를 찍을 때마다 뭔가 불편하더라고​

이것 또한 저와는 안맞았던 거죠. 그 와중에 취미로 미친 릴스를 찍어 올리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아, 저런 성격들이 릴스를 만들어야 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 길로 릴스는 접었죠.

이 때, '아무리 좋아보여도 나랑 안 맞으면 의미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
인사이트

- 사람들이 야행성에 관심이 없고 풀이 매우 작다
- 제공할 유익함이 많지 않다
- 나는 릴스형 인간이 아니다

아무리 좋아보여도 나랑 안맞으면 의미 없다

5/ 매거진 브랜드를 만들다

저의 5번째이자 마지막 시도, 매거진 브랜드 <Owler> 입니다.

올해 초, 릴스와 오트밀을 중단하고, 인생에 현타가 왔을 때였어요. 제가 1년 동안 인문학, 소설 다 외면하고 사업 관련 책만 읽었었거든요. 그런데 힘들 때 돌고 돌아 만난 건 인문학이었어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이라는 책에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홀린 듯이 새벽에 인스타그램 리브랜딩을 했어요.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매거진이었어요.

책과 영화의 문장 큐레이션과 코멘터리를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제공했죠. 광고를 돌려봤는데 어라, 반응이 꽤 오는 거에요. 한 번도 광고로 팔로워가 늘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거다 싶었어요.

(인스타그램 @be.owle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제 브랜드는 Night life & Wellness 를 슬로건으로, 밤 시간에 위로와 영감을 제공해요.

제가 보는 밤은 묻어두었던 감정과 생각이 살아나는 시간이자, 오직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의 힐링을 통해,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총체적인 건강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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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가치관 토크)

아울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인사이트가 있었어요.

첫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놓을 수 있는 용기.

돌아보니 이 매거진은 제가 평균 이상 하는 것 2-3가지를 합친 결과물이었어요.

💡
인사이트

1.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놓을 수 있는 용기

2. 자기이해
- 나와 핏이 맞는 아이템을 만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
- 내가 평균 이상 하는 것 2-3가지를 합치면 독보적인 것이 된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

3. 보편적인 것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기 
- 감정, 위로를 나만의 매거진으로 표현

4. 레버리징 (적은 노력, 큰 유익함 제공)
- 좋은 문장: 책과 영화,
- 좋은 그림: 핀터레스트, 언스플래시, 챗지피티

6/ 나가며

지금까지 저의 시도와 인사이트들을 표로 정리했어요.

저의 다음 시도는 브랜드 수익화에요.

또 다른 실패들과 더 많은 시도들이 있겠죠. 제가 이런 이야기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거예요.

'Never give up'

뻔한 말이지만, 지난 시도들을 돌아보면 그 의미가 새롭고 더 무겁게 다가와요. 여러분께서도, 수많은 실패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끝내 멋진 것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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