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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 컨퍼런스 · · 21 min read

10년 동안 삽질을 통해 알게 된 창업 실패 유형 3가지

하고 싶은 일만 좇다, 세 번의 실패. 그 끝에서 마틴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연 매출 40억 원 브랜드 ‘알타핏’의 시작, 제8회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에서 확인하세요.

10년 동안 삽질을 통해 알게 된 창업 실패 유형 3가지

좋아하는 일만 하다 3번 망했습니다,
10년 삽질 끝에 찾은 생존의 구조

- 나영석 PD, 『핑계고』중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먼저 성공을 보여줘야 한다.
반대로, 하고 싶은 것만 고집해서 성공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 나영석 PD, 『핑계고』중

이 말을 들은 순간, 마틴님은 멍하니 앉아 있던 의자에서 천천히 허리를 세웠습니다.그간의 창업 실패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만’ 좇았고, 그 결과 3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지난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마틴님은 이제, 연매출 40억 원의 기능성 풋웨어 브랜드 '알타핏'을 운영하며 수십만 명의 발을 회복시키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삽질 10년, 그리고 찾아낸 생존의 구조.

지금 창업이라는 벽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0/29(수) I 제8회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HOCC)

누적 1,000명 넘게 참여하고, 열릴 때마다 극찬을 받은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가 여덟 번째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이번 주제는,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는 스몰 브랜드의 이야기.

생존을 위해, 성장을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조율해 온 세 창업자의 솔직한 여정을 만나보세요.

이번 컨퍼런스는 20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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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풋웨어 브랜드
알타핏을 만들어가는 마틴입니다

기능성 풋웨어 브랜드, '알타핏'

안녕하세요, 마틴입니다. 공대를 졸업하고,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일에 대한 문제 해결력, 실행력 같은 걸 인정받으며 일했고, 이후엔 왓챠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기회를 얻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 언젠가부터 ‘이건 내 구조가 아니다’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크고 복잡한 조직 안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저와 잘 맞지 않았고, 즐겁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결심했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직접 보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시작한 저의 창업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길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기능성 풋웨어 브랜드 ‘알타핏’을 운영하고 있고, 플래그십 제품인 ‘리커버리 슬리퍼’는 출시 4년 만에 누적 50만 족 이상 판매됐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좋아하는 일’만 좇다 세 번 망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실패, 고양이 생식 사료 사업

대학교 때,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웠습니다.

러시안 블루였고, 이름은 ‘토마’라고 지었어요. 너무나 사랑했던 고양이였는데, 어느 날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고, 어떻게든 더 좋은 먹이를 주고 싶어서 생식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양학 책을 아마존에서 주문해 읽고, 생닭에 영양제를 배합해 직접 고양이밥을 만들었어요.

‘이걸 좋아할 사람, 나 말고도 분명히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 사업화 욕심이 생겼죠.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냉동 보관 시설 없이, 집 냉장고에서 제품을 만들었고, 샘플을 나눠주며 피드백을 받았지만 유통도, 마케팅도, 수익 모델도 없이 그냥 만들기 바빴습니다.

고양이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수요가 있구나”라고 확신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그저 왜곡된 희망회로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생식은 냉장 유통이 중요한데, 그때는 지금처럼 컬리도, 새벽배송도 없던 시절이었죠.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휴학까지 하면서 뛰어들었던 첫 창업은 1년 만에 병역특례로 모아둔 자금을 다 잃고 끝났습니다.

두 번째 실패, 왓챠에서의 경험

왓챠피디아

첫 창업 실패 이후, 다시 커리어를 정비했습니다.

경영 컨설팅 회사를 거쳐, 두 번째 직장으로 스타트업 ‘왓챠’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왓챠는 지금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던 시기가 아니었고, ‘왓챠피디아’라는 영화 추천 플랫폼 하나만 운영하던 단계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이 회사가 반드시 유니콘이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전자공학을 전공했던 저에게, 머신러닝 박사들로 구성된 R&D 팀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왓챠가 만든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반의 추천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든 제안을 뒤로 하고, 왓챠의 사업개발 이사로 조인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죽어라 일했습니다.

투자 유치도 함께 뛰었고, 영화 광고 상품도 만들고, 나중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초기 기획과 런칭도 함께 했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인생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았던 때였습니다. 잠을 줄이고, 팀과 부딪히고, 애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였어요.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는 열심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제가 기대했던 만큼의 속도는 아니었어요.

그 무렵 개인적으로 심각한 번아웃이 왔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틴님의 처절한 브랜드 생존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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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패, 케이튜브

왓챠에서 나올 무렵, 저는 거의 탈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커리어를 위한 선택이 아닌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마침 배우자가 해외에서 일하게 되면서 같이 외국으로 나가 건강한 백수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자고, 운동도 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취미나 토이 프로젝트들을 이것저것 해봤죠.

그러다 어느 날, 해외에서 접하는 K-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확실히 달라진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도 눈에 보였고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냥 재밌겠다는 생각이었고, 돈을 벌 목적도,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도 딱히 없었습니다. ‘한 번 만들어볼까?’ 그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녹슬어 있던 코딩 실력을 꺼내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전부 혼자 했습니다. 유튜브 클립을 불러오고, 그 위에 한국어 자막과 학습 콘텐츠를 덧붙이는 구조였어요.

앱 이름은 K-Tube.

SNS에 조금씩 퍼뜨려보니, 트래픽이 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는 피드백도 들렸고, 한동안은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어떻게 수익화할지를 고민했지만, 광고를 붙이자니 UX가 망가졌고, 유료 전환을 하자니 이탈률이 높아졌어요.

그래도 포기하기 싫어서 “딱 3개월만 더 해보자”고 스스로 기한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 3개월 동안도 수익화에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서버를 내리고,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네 번째 도전, 알타핏 - 시장에 필요한 것을 만들다

오랜 시간 동안 저는 ‘하고 싶은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실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저의 순수함이자 에너지였지만, 세 번의 실패를 거치고 나니 이제는 “내가 뭘 잘못 판단한 걸까?” 라는 질문 앞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K-Tube를 접고, 수년간 무수입 백수로 지내는 동안에도 제 배우자님은 단 한 번도 돈 문제로 저를 탓하지 않으셨어요. 그 응원 덕분에 마음은 덜 조급했지만, 오히려 더 깊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의사결정 방식이 근본적으로 틀렸던 건 아닐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건 아닐까?’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사람들이 필요한 것’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준으로 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 떠오른 아이템이 기능성 풋웨어, 그중에서도 ‘리커버리 슬리퍼’였습니다.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리커버리 슈즈 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한국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타이밍이라 판단했어요. 또, 이 제품은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인데, 그 중심엔 ‘금형’이라는 구조적인 허들이 있었어요.

실제 알타핏 초기에 쓰인 mock-up들. 소프트웨어 AB테스트 하듯, 물리적 제품의 디자인 또한 다양한 버젼으로 프로토타이핑.

제품 기획과 설계를 직접 하고 싶었던 저에겐 오히려 이 허들이 기회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엔지니어적 집착을 살려서 2D, 3D 도면까지 직접 손보며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는 여전했습니다.

알타핏 QA 라인. 결국 사람의 “손”을 타는 일.

처음 만든 슬리퍼는 착용할 때마다 ‘뾱뾱’ 소리가 났습니다. 충격 흡수를 위해 넣었던 돔 구조가 보행 중 진공을 만들어낸 거였죠. 초도 생산 후 금형을 다시 수정해야 했습니다.

나름의 필살기라 생각했던 스트랩 탈부착 기능도 런칭 후 실제 사용 중에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결국 전량 퇴역시키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출시한 그해부터 반응은 달랐습니다.

‘발이 편해졌다’, ‘이거 신으니까 무릎 통증이 줄었다’는 후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누적 50만 족 이상이 판매됐습니다.

이 3가지 유형 중 하나에 집착했을 때, 실패합니다

창업을 시작할 때, 누구나 ‘이거면 되겠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그 확신이 실패의 씨앗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세 번의 실패는, 모두 한 가지 기준에만 의존했던 기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기준은 좋아함, 기술력, 의미 같은, 누구에게나 창업을 정당화해주는 단단한 이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는 브랜드를 지속시킬 수 없었습니다.

1) 좋아하는 것 집착형

✓ 내가 좋아하니까, 분명 남들도 좋아할 거야”

문제는, 이 사업이 ‘내 취향’에 갇혀 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냉장고에서 시작한 고양이밥 사업은 1년 만에 자본을 다 날리고 실패했습니다.

당시 이 사업은 고객’이 아니라 ‘나’만 보고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그때 창업 당시에는 실제로는 반려묘 인구도 작았고, 그 안에서도 하이엔드 생식 제품을 원하는 사람은 더 적었습니다.

2) 기술 집착형

✓ 기술력만 있으면, 시장은 따라온다

왓챠에 조인했을 당시, 머신러닝 박사팀, 데이터 기반 추천 시스템… 모든 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건 무조건 터진다”는 확신이 있었죠.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기술을 ‘목적’으로 삼았고, 시장과의 거리감을 간과했습니다.

3) 의미 집착형

✓ 이 일이 누군가에겐 의미 있다면, 돈은 따라오겠지

왓챠 이후, 백수 시절에 만든 한국어 학습 앱 ‘K-Tube’. 해외에서 직접 본 K-콘텐츠 열풍에 영감을 받아 혼자서 풀스택으로 앱을 기획하고 개발했습니다.

앱은 꽤 많은 유저가 사용했고, 트래픽도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돈이 안 됐습니다.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지불의사’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 사람들은 좋은 의도’가 아니라, ‘필요하고, 효용 있는 경험’에 돈을 씁니다.

정리하자면, 좋아하는 것, 기술, 의미는 모두 브랜드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브랜드를 설계하면 실패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브랜드란, 내 동기와 시장의 언어가 만나는 ‘접점’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키가이를 통해 알게 된 소명

작년 어느 날, 우연히 ‘이키가이(Ikigai)’라는 커리어 결정 프레임워크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이 개념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잘하고 + 좋아하고 + 돈 벌수 있고 +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커리어 선택시 중요하다는 것

이 구조로 돌아보니,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알타핏’은 이 네 가지가 다 들어가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우연히’라고 말했지만, 어쩌면 과거의 삽질들이 만들어준 방향 감각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그동안 ‘좋아하는 것’만 붙잡고 고집하던 시절이 길었습니다.

이 단순한 진실을 이해하기까지 저는 참 많은 시간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지난 5년 간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좋아하는 일만 좇다가 세 번의 실패를 거치고, 방향을 바꾼 끝에 알타핏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지난 5년은 매 순간이 실험이자 도전이었고, 그 모든 과정에서 저는 ‘사업이란 결국 나를 확장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런 여정이 조금이라도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이야기를 깊이 나누고자 합니다.

🎤 제8회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에서 저는 이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제조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나,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는 분들에게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운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제8회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 I 맨땅에 헤딩 : 스몰 브랜드의 생존법
제8회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HOCC)

누적 1,000명 넘게 참여한,
열릴 때 마다 극찬을 받는 하이아웃풋클럽 컨퍼런스!
맨땅에 헤딩하며 각자의 브랜드를 일궈나간 시행착오와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 제 8회 HOCC 행사 안내
- 일자:
2025.10.29 (수) 8PM-9:30PM
- 진행: 줌 온라인 진행
(당일 저녁 7시 접속 링크 문자 및 이메일로 안내될 예정입니다)

🎙️ 세션 및 연사자 안내
- 세션 #1: 좋아하는 일로, 돈까지 벌 수 있냐고요? - 아론님

누적 펀딩 4억 원, 브랜드를 이렇게 키웠습니다

- 세션 #2: 신발업 경험 제로, 50만 족 판매까지 - 마틴님
스타트업 나와 맨땅에서 배운 제조 스몰 브랜드 생존기

- 세션 #3: 간호사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 샬롯님
200만 원으로 시작한 창업, 그리고 백화점 입점까지

이번 컨퍼런스는 20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 신청 오픈 소식은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가장 먼저 안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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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님의 처절한 브랜드 생존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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