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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 · · 6 min read

벼랑 끝에서 "의미와 이유"가 구원한 기획자들의 10년

벼랑 끝에서 "의미와 이유"가 구원한 기획자들의 10년

우리는 모두 눈부신 성공을 꿈꿉니다. 글로벌 주목을 받은 서울 한복판을 압도하는 3D 파도(디스트릭트 WAVE), MZ세대의 여름을 점령한 문화 페스티벌(워터밤), 고리타분하던 전통의 영역을 힙하게 뒤집은 축제(불교박람회). 이 모든 결과물은 마치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번개처럼 번뜩인 결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롱블랙 컨퍼런스 "의미와 이유"에서 들은 세 거장의 고백은, 우리가 좇던 성공의 뒷면에 자리한 잔인한 진실을 덤덤하게 드러냈습니다.

3D 파도 전광판을 만든 디스트릭트(d'strict), 불교 박람회를 기획한 마인드디자인(Mind Design), 워터밤을 유행시킨 브랜드아키텍츠(Brand Architects). 이들이 일궈낸 성과는 하루아침의 행운이 아니라, "죽지 않고 버텨낸 10년 이상의 고통과 사투"의 산물이었습니다.

컨퍼런스의 주제였던 "의미와 이유"는 단순히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곧 이들이 모든 것을 잃고 포기 직전에 놓였을 때,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두 번의 100억 대 사업 실패, 전임 대표의 비극적인 선택, 한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극한의 좌절과 500배 기도, 그리고 팬데믹이 앗아간 수많은 기회들. 이들은 성공 신화를 쓰기 전, 이미 삶의 벼랑 끝에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1. ‘집념’이라는 이름의 유산: 고통을 이겨낸 10년의 비전

세 대표의 이야기는 "시간의 축적"이 아닌 "업에 대한 태도의 축적"이 진정한 전문성임을 가르쳐줍니다.

마인드디자인 김민지 대표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불교라는 전통의 영역에 진심이었고, 처음에는 냉대를 받던 그 분야를 대중이 열광하는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켰습니다.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는 "시대를 너무 앞선다"는 조롱을 묵묵히 견디며 20년 가까이 디지털 아트의 본질을 파고들었습니다. 브랜드아키텍츠 임준영 대표 역시 대기업의 안정감을 버리고 현장에 뛰어들어 끈질긴 호기심과 실행력으로 대체 불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이들은 당장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이 다루는 영역의 근본적인 가치를 믿고, 그것이 언젠가는 세상에 필요하리라는 비전을 10년 넘게 고수했습니다. 이 집념이야말로,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살리고 콘텐츠를 구원한 무형의 자산이었습니다.

2. '사명감'이 '소유'를 이길 때: 가장 처절한 순간에 발현된 의미

세 사람의 커리어에서 가장 뭉클한 감동을 주는 지점은, 자신이 가장 처절한 실패와 맞닥뜨렸을 때 "무엇을 선택했는가"입니다.

디스트릭트는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순간에도, 미디어 아트라는 기술과 예술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의 재기가 아니라, 전임자의 비극적인 선택까지도 감내하고 "우리가 믿었던 비전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낸 일종의 사명 완수였습니다.

마인드디자인 김민지 대표가 500배 기도에 들어갈 정도로 극심한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 역시, 불교 문화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 즉 '업의 의미'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공의 정점에서 박람회의 저작권을 종단에 이관하며, 이 모든 기획이 '나의 소유'가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위한 것임을 행동으로 증명했습니다.

결국, 세 사람의 사례는 기획자로서 우리가 무엇을 ‘가질 것인가’에 집착하는 순간, 쉽게 좌절하지만,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사유에 집중할 때 비로소 가장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당신을 구원할 ‘의미와 사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AI 기술이 초가속화되는 기술의 물결 속에서, 인간의 기획이나 콘텐츠가 과연 영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디스트릭트의 압도적인 기술, 워터밤의 폭발적인 대중성, 불교박람회의 파격적인 재해석 모두, 10년의 실패와 고통을 겪고도 포기하지 않은 인간의 끈기와 신념이라는 뿌리에서 피어났습니다.

가장 위대한 콘텐츠는 아이디어의 반짝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파국적인 상황에서도 기획자를 죽지 않게 만드는 숭고한 "의미"에서 나옵니다.

기획자의 커리어는 예측 불가능한 실패와 좌절로 가득 차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본인을 다시 일어서게 할 힘은 무엇인가요? 고난의 10년을 버티고, 모든 것을 잃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을 "업에 대한 의미와 사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낼 수 있기를.

본 롱블랙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티켓을 지원해준 HOC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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