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채널 팔로워를 11배 성장시킨 방법

DBpia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맡고 있는, 콘텐츠 마케터 구수담입니다.
지난 2년 동안 DBpia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한 가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밈, 트렌드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는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죠.
실제로 밈(meme)을 활용한 콘텐츠로
- 팔로워는 7,000명에서 77,000명까지 성장
- 캐릿, 크랩, 롱블랙 등 여러 콘텐츠 매체 보도
DBpia 계정을 팔로우하고 계신 팔로워 분은 이렇게 이야기해주시도 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밈을 쓰지만 DBpia 인스타그램은 달라보였어요."
그래서 오늘, 제가 어떻게 밈을 ‘다르게’ 풀어내는지, 그 노하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분명, 똑같은 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니까요.
스모커는 약하고, 트라팔가 로는 강한 이유

『원피스』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뭉게뭉게 열매 능력자인 스모커와 수술수술 열매 능력자인 트라팔가 로.
이 중 스모커는 좋지 않은 캐릭터로 평가받지만 트라팔가 로는 사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바로 키워드 도출 능력입니다.

스모커는 안타깝게도 뭉게뭉게 열매에서 ‘연기’ 외에는 별다른 키워드를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술도 결국 ‘화이트 블로우’ 같은 단순한 공격에 머물죠.
반면, 트라팔가 로는 다릅니다.
수술수술 열매에서 주사, 마취, 방음벽, 심지어 전기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뽑아냈죠. 수술실에 제세동기가 있으니 전기도 쓰는 겁니다.
이건 브랜드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키워드를 연상할 수 있는 브랜드일수록 다양한 콘텐츠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키워드에 머물지 말고, 그 안에서 더 많은 힌트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DBpia는 ‘학술 플랫폼’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원 → 세미나 → 발표 → 간식’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DBpia와 얼핏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간식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죠.
브랜드 채널을 위한 키워드 수집하기
그렇다면 키워드는 어떻게 뽑아야 할까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 고객 인터뷰: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고객이 쓰는 진짜 표현과 맥락을 알 수 있어요. 의외의 키워드가 여기서 튀어나옵니다.
- 콘텐츠 반응 분석: 댓글과 반응 속에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단어, 감정을 잘 살펴보세요.
- 커뮤니티 관찰: 고객이 자주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SNS에서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지켜보면, 새로운 키워드가 보입니다.
Tip: 최대한 넓고 많이 키워드를 추출하세요. 키워드는 곧 브랜드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단, 키워드 수집에 앞서 꼭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브랜드의 정체성부터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소 멀어 보이는 키워드도 “왜 이 브랜드가 이 얘길 하지?”가 아니라 “아, 이래서 이런 콘텐츠도 하는구나!” 하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트렌드,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트렌드(밈)는 트위터, 커뮤니티에서 시작해서 TV에서 끝이 납니다.
트렌드는 시의성이 중요한만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시작 지점입니다.
1️⃣ 트위터 (X)
- 유료 결제하여 X pro 기능을 이용하면 좀 더 트렌드 파악이 수월해집니다.
2️⃣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 루리웹, 블라인드 등)
- 한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글
- 여러 커뮤니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글
- 최근 밈뿐만 아니라 옛날 밈 중에 유효한 밈들도 파악할 수 있음
3️⃣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매거진
요즘은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 매거진도 트렌드를 보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 매거진은 트렌드에 대한 설명이 있어 내부(팀장님) 설득하기 용이합니다.
- 뉴스레터 (캐릿, 고구마팜, 소소레터 등)
- 인스타그램 매거진(LUX, BISCIT, MarT 등)
✅ 바빠서 다 못 챙긴다면?
캐릿의 ‘마이크로 트렌드 전광판’을 추천합니다.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정리되어 있어 빠르게 트렌드 흐름을 체크할 수 있어요.
결국, 트렌드도 어디에 귀 기울이느냐에 따라 누구보다 빠르게, 다르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밈을 ‘창의적으로’ 연결하려면?

그럼 이제 키워드와 트렌드를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냥 쓰면 모두가 똑같은 밈을 똑같이 사용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결국 많은 브랜드가 같은 밈을 쓸 때, 차이는 ‘해석력’에서 갈립니다.
실제로 <밈 마케팅의 주요 결정요인 및 성과에 관한 실증 연구>이라는 논문에서는 밈 마케팅의 핵심 3요소로 다음을 꼽았습니다.
시의성, 창의성, 상호작용성
그런데 여기서 대부분 시의성만 지키고, 창의성은 놓칩니다.
차별화를 두려면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저는 밈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은유'에서 찾았습니다.

은유 만들기의 기본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관념의 속성] → [공통 속성을 가진 보조관념] → 원관념과 보조관념 연결
예를 들어, ‘시간’이라는 원관념에서 ‘소중함’이라는 속성을 뽑으면 ‘돈’이라는 보조관념과 연결할 수 있죠.
→ 결과: 시간은 돈이다

이제 여기에 키워드와 밈/트렌드를 넣으면 됩니다.
키워드의 속성을 뽑아서, 그 속성을 공유하는 밈(트렌드)를 찾아서 키워드와 밈/트렌드를 연결하면 되죠.
- 원관념 = 내 브랜드 키워드
- 보조관념 = 밈(트렌드)
- 창의적 콘텐츠 = 키워드 + 밈(트렌드)
1️⃣ 보건복지부 노담 콘텐츠

- 원관념 : 노담 캠페인
- 원관념의 본질(속성) : 장수
- 보조관념 : 노벨상
- 창의적인 콘텐츠 : https://www.instagram.com/p/DBN438YzBtL/?img_index=1

2️⃣ DBpia 앱 홍보 콘텐츠

- 원관념 : DBpia 앱
- 원관념의 본질(속성) :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음
- 보조관념 : 불 좀 꺼줄래? 밈
- 창의적인 콘텐츠 : https://www.instagram.com/reel/C6ptNz8IUMk/
3️⃣ 소재를 찾고 밈을 붙이는 경우

- 원관념 : 폴 디렉의 수기 논문
- 원관념의 본질(속성) : 기술의 부재
- 보조관념 : 엑셀 밈
- 창의적인 콘텐츠 : https://www.instagram.com/p/C_6yeooh2dk/?img_index=1

요약 정리
밈(트렌드)을 브랜드에 맞게 활용하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 단계를 기억하세요.
1️⃣ 키워드를 도출하기
- 브랜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키워드를 뽑아야 합니다.
- 이게 콘텐츠의 뿌리가 됩니다.
2️⃣ 밈(트렌드) 수집하기
- 트위터, 커뮤니티, 뉴스레터 등에서 지금 주목받는 밈이나 트렌드를 찾아보세요.
3️⃣ 키워드와 밈을 ‘은유 패턴’으로 연결하기
- 브랜드의 키워드와 수집한 밈을 연결할 때, 직접적 설명보다는 비유와 은유를 활용하면 더 재치 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그리고, 트렌드를 꼭 따라가고 싶지 않다면 이 자리에 원하는 레퍼런스 콘텐츠를 대신 넣어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결국 중요한 건 우리 브랜드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니까요.
그럼 모두, ‘우리 브랜드다움’을 담은 콘텐츠 만드시길 바랍니다 :)

우리 브랜드만의 인스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DBpia 인스타그램이 7천 명에서 7만7천 명으로 성장한 건, 단순히 밈을 잘 썼기 때문이 아닙니다.
브랜드의 키워드를 뽑고, 트렌드를 읽고, 그걸 우리 브랜드다움으로 해석하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죠.
막연하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면, <인스타그램 플레이북에서 팔로워가 반응하는 콘텐츠의 공식과 실제 성장 사례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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